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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의 사유

"책장을 넘기다 멈춘 문장 하나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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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피어난 이야기반짝이는 여자들 사이에서, 나는 결국 부서진 마음을 택했다 - 케네디

관리자
2025-09-08
조회수 82

The Pursuit of Happiness 행복의 추구

더글라스 케네디 (Douglas Kennedy)

출간 연도: 2001년




계획에 없었던 파티에 가게 되면서 하룻밤사이에 삶이 바뀌어 버린다.

말도 안되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배신을 받아들인다.

진정한 사랑? 용서 할수 있는가?

눈 감아 버릴수 없는 사회적 규칙 속에서 축복인지 혼란스러운 능력과 사랑.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회의 흐름 속에 있어야 하면서도 순응하지 않는 이야기.






20대 시절, 나는 기욤 뮈소라는 사내의 소설에 푹 빠져 있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세련되고 섹시했으며, 왠지 모르게 빛나는 도시의 공기를 품고 있었다. 

나는 그런 주인공들에게 나를 대입하며 사랑에 빠지기도 했고, 현실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위험한 장난 같은 것들을 그들의 삶을 빌려 감행하곤 했다. 

그 시절에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 눈은 이미 뮈소의 여자들에게 홀려 있었다. 

심지어 뮈소는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어쩌겠는가.



하지만 서른을 넘기고 나니, 핑크빛 연애소설은 왠지 모르게 간지러워졌다. 

내 눈은 피 흘리고 의심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로 향했고, 다시는 뮈소나 케네디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것도 그저 우연이었다. 

문득 시간이 생겨 충동적으로 버스에서 내렸고, 이끌리듯 헌책방으로 향했다. 

아마 그날 기분이 조금 울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였을까, 손에 잡힌 것은 '행복', '사랑' 같은 키워드가 적힌 소설이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케네디의 작품은 내 속을 조용히 휘저어 놓았다. 

예전과는 다른 감정으로.


케네디의 여자 주인공들은 뮈소의 여자들과는 달랐다.

 전혀 매력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세련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불륜을 저지르거나 불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나는 왜 다시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 걸까.



미운 배신을 보며 미친 듯이 화가 나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이해가 되는 장면들,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랑. 

너무나 현실적인 인간의 심리를 꿰뚫으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동화 같은 사랑의 모습들.

어쩌면 나는 그저 그런 솔직하고 불완전한 이야기에 이끌렸던 건지도 모른다.

 마치 익숙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낡은 카페처럼, 이제야 비로소 내가 찾던 것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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